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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 '반도체의 시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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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 '반도체의 시간' 돌아왔다

AI 메모리 공급부족, 삼성전자·SK하이닉스 탄력적 대응 총력전
KRX 반도체 지수, 전날 대비 1.90% 오른 3542.35 마감

구글 제미나이 로고. 사진=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제미나이 로고. 사진=구글
인공지능(AI) 분야의 수요가 폭증하며 반도체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의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공개하며 AI 수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SK는 AI인프라 조직을 신설해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열리는 반도체(DS)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대응전략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새로운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깜짝 발표하고 챗GPT 등과의 경쟁을 예고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AI 반도체 분야의 경쟁이 예상된다. 제미나이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단순히 이미지, 영상을 보고 대상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대상의 속성과 특징까지 추론한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오픈AI의 챗GPT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이해(MMLU) 테스트에서 90.04%를 기록했다. MMLU는 수학, 물리학, 법률, 의학, 윤리 등 57개 주제에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구글은 현존하는 LLM 중 처음으로 90%의 고지를 넘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AI 분야의 경쟁 고도화로 AI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 세계적인 수요 침체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DS부문 실적 개선을 위한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 핵심은 AI, 그중에서도 HBM 시장 전략이 핵심이다.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인프라에 필수재로 꼽히는 HBM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이익률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품목인 데다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반영하듯 SK하이닉스는 조직개편을 통해 HBM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로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해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 조직에 집결시켰다. AI 인프라 담당에는 GSM 김주선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삼성전자 역시 HBM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진행한 SK하이닉스에 보조를 맞춰 추가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HBM 전담팀이 존재하지만, D램 공정개발부터 소프트웨어 등 HBM 개발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흩어져 있는 조직을 하나로 통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발표하자 AI 특수가 더 일 것이란 기대로 AI 전문칩 생산 업체 AMD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등했다. 7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서 AMD는 전거래일보다 9.89% 폭등한 128.37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구글의 새로운 AI 발표로 월가의 AI 특수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SK하이닉스 대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100원(1.54%) 오른 7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900원(1.51%) 상승한 1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 50개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도 이날 1.90% 강세였다. 50개 종목 중 84%에 해당하는 42개 종목이 상승세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