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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경영 나선 SK…형제의 난 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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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경영 나선 SK…형제의 난 한타

SK그룹, 형제 경영 통해 세대교체·신사업 집중 시너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미래사업도 저하 우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각 사
SK그룹과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보여주는 오너 일가의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형제 경영을 통해 세대교체 작업에 들어간 SK그룹과 달리 경영권을 두고 동생과 지분 확보 경영권 분쟁에 들어가며 한국앤컴퍼니는 두 번째 형제의 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현식 고문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3년 전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에게 지분 전량을 넘기며 승계 작업을 끝낸 바 있다. 하지만 장남이 이에 반기를 들며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전면에 나설 가능성까지 나온다.
조 회장 측은 대항 공개매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기 인사를 통해 이수일 사장을 승진시킴으로써 조 회장의 공백을 최대한 메우고, 현 경영진의 지배체제를 더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SK그룹은 형제 경영을 통해 세대교체와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SK그룹은 지난 7일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의 이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신임 의장에 선임했다.
SK그룹은 투톱체제를 구축하고 신사업 다양화에 나설 전망이다. 기존 반도체 분야를 이끄는 최 회장은 기술 고도화와 수익성 방어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키워갈 전망이다. 최 부회장이 그룹의 이인자 위치에 오른 만큼 SK그룹의 제약·바이오 분야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사촌 형제지간인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투톱체제가 갖춰지며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기업 규모 면에서 양사를 비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수장인 최 회장(이혼소송)과 조 회장(공금횡령) 모두 사법 리스크가 있다. 또 가족이 함께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 발굴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위기 속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합심하는 SK그룹과 달리 한국앤컴퍼니는 빈틈을 타 공방전이 벌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