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또 다른 배치로 장거리 사격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K9 자주포 6문이 에스토니아에 도착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번에 인도된 6문은 지난 1월 에스토니아 군당국이 추가 도입한 12문의 물량 일부다. 나머지 6문은 오는 2026년까지 인도될 예정이지만, 예정보다 빨리 계약이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디펜스가 제작한 이동식 대포 36문을 구입하는 데는 총 1억2000만 유로(약 1698억원)가 소요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6문을 에스토니아에 인도하였고, 이로 인해 에스토니아의 군사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토니아 국방부 관계자는 "유럽방위산업을 위해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납품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지난 2018년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4600만 (약 604억원) K9 자주포 12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당시 옵션 사항에는 6문이 포함되어 총 18문을 공급하였다. 작년 말에 6문 인도를 마지막으로 2018년 공급 계약 이행을 완료하였다.
에스토니아가 K9 자주포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K9 자주포가 군사력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에서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해 안보에 불안을 느끼는 에스토니아는 지상군 화력 보강 차원에서 K9 자주포를 도입하였다. 국방비 예산 증액과 함께 K9 자주포,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을 도입하여 방어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에 수출한 K9 자주포의 개조도 맡았다. 에스토니아 국방투자센터(RKIK)는 2021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460만 유로(약 65억원)규모의 에스토니아 K9 자주포 24문 개조 계약을 체결하였다. K9 자주포 마운트 통신을 비롯하여 제어 시스템 설치, 도색작업, 소화시스템 교체, 전기시스템 조정 및 기타 추가 장비 설치 등의 개조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계약들을 통해 에스토니아는 K9 자주포 총 36문을 운용하게 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에 수출한 K9 자주포의 개조도 맡았다.
한화디펜스는 방산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참여하여 독자 개발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77 사격지휘장갑차 등이 있다. 1977년에 설립되어 방산 업체로 지정되었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무기 체계를 생산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대한민국의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여 개발한 자주포로, 52구경장 155mm 포신을 채용하여 사정거리가 40km 이상이다. 최대 3분간 분당 6발의 사격이 가능하며, 1,000 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최대 67km/h까지 달릴 수 있다. 최근에는 K9A2라는 개량형이 개발되어, 자동장전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분당 9발까지 발사가 가능해졌다.
에스토니아의 K9 자주포 추가 도입은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비해 군비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에스토니아는 라트비아·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진영의 단합되고 강경한 대응을 주문해 왔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에스토니아가 상호 대사를 추방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가 유럽 방위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