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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10GWh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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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10GWh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 추진

LG에너지솔루션 버텍(Vertech)은 미국에 10GWh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버텍(Vertech)은 미국에 10GWh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텍(Vertech)은 미국에서 10개의 그리드 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ESS)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이를 통해 10기가와트시 저장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2일 엔바이런먼트에너지리더가 보도했다. '그리드 규모'란 전력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를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EROS 클라우드를 포함한 하드웨어 통합 및 시스템 제어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EROS 클라우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으로, 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약 1,600만 파운드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는 주어진 시간에 수요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터리 저장장치는 이러한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고 재생에너지의 발전률이 낮을 때 전력망을 지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한, 미국 에너지 저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해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 사용되는 인산철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16GWh 상당의 에너지 저장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텍’은 2022년 2월에 설립되었으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통합(ESS System Integration·ESS SI) 전문기업인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한 결과다. LG엔솔 버텍은 에너지저장장치의 전체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사업을 본격화하였고, 이를 위해 ESS 사업의 기획부터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LG엔솔 버텍은 필수 기자재인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 등을 통합하여 ESS 사업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 확산 위한 배터리 저장 용량 증가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계획은 미국 에너지 저장 산업의 빠른 성장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예상에 따르면, 2023년에 미국의 에너지 저장 산업은 35%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그리드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이 총 30기가와트시(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대량의 이차전지(배터리) 등을 활용해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쓰는 설비다. 에너지 산업계의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이 2050년을 전후해 탄소중립을 하기로 하면서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나 원자력 같은 무탄소 에너지(CFE) 발전 방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러한 그리드 규모의 에너지 저장이 미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재생 에너지 개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산업은 아직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예정된 진행 상황보다 뒤처져 있다고 간주되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는 현재 다른 어떤 주보다도 가장 큰 태양광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에너지 저장 공간이 없다면, 생산된 에너지는 낭비될 수 있다. 미국에서 계획 중인 대규모 배터리 설치 용량의 75% 이상이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가 주요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주에서는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 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같은 역할을 하는 양수 발전소를 뺀 세계 ESS 설비 규모가 2022년 43.8기가와트(GW)에서 2030년 508GW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량으로 계산하면 91.5기가와트시(GWh)에서 1432GWh로 15배 이상 늘어난다. 시장 규모도 2022년 152억달러에서 2030년 395억달러로 2.6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스토리지는 기상 변화로 인해 점점 더 자주 발생하는 정전 시에 전력망에 에너지를 복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LG 에너지 솔루션은 2023년 말에 정전 시 고객을 지원할 수 있는 가정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재생 에너지의 발전과 그리드의 안정성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에너지 저장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