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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 현실에 K-배터리 찾은 GM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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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 현실에 K-배터리 찾은 GM 회장

메리 바라 GM 회장, LG엔솔·삼성SDI와 만나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사진=한국지엠이미지 확대보기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사진=한국지엠
국내 배터리 업계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최고 경영진을 만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모색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산세액공제(AMPC) 공유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주요 배터리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날 오전에는 삼성 서초사옥을 직접 찾아 최 사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임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측과 만났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바라 회장이 이날 LG·삼성과의 연쇄 회동에서 배터리 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로 GM이 전기 픽업트럭 생산 감축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도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 강화를 위해 한국 업계와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GM은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오하이오주·테네시주·미시간주에 각각 배터리 합작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양사 합산 생산 규모는 17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번 만남에서는 크게 전동화 속도 조절에 따른 공장 운영, 생산 물량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M의 전기차(EV) 신차 모델 출시 연기에 대해 "물량을 협의 중"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을 당사 운영 계획에 반영하고 있고, 생산과 투자 속도를 긴밀히 조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라 회장 또한 "고객 수요가 EV 전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GM은 북미 시장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재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미 추진하던 전동화 전략의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전기차 모델의 생산도 1년 뒤로 미뤄졌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공장 가동 연기, AMPC 공유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라 회장과 배터리 업체 수장의 만남에 대해 "공장 가동 연기, AMPC 분배 등 예민한 사항과 함께 복잡한 사안을 논의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