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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물꼬 튼 K방산, 추가 수주 이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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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물꼬 튼 K방산, 추가 수주 이어나갈까

사우디, LIG넥스원 천궁-Ⅱ 도입 밝혀
KF-21·K2·K9 등 사우디 관심 높아

LIG넥스원의 천궁 시리즈. 사진=LIG넥스원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의 천궁 시리즈. 사진=LIG넥스원
국내 방산업계가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천궁-Ⅱ(M-SAM2) 수출 계약 체결을 계기로 중동 방산시장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대적인 국방력 강화를 추진 중인 사우디가 국내 무기 도입을 결정하면서 다른 무기의 수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한국 방산업체들로부터 대대적인 무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전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를 통해 LIG넥스원의 천궁-Ⅱ 수출 계약 체결이 공개된 바 있다. WDS에는 국내 4대 방산업체인 한화·현대·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내 유일 군용차 전문업체 기아 등 총 30여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는 WDS에서 17건의 계약과 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국내 기업인 LIG넥스원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을 확정 지었다. 사업 규모는 32억 달러(약 4조2500억원)에 이른다. 계약에는 천궁-Ⅱ의 사우디 현지 생산과 시스템 부품의 공동 개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도입한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날아오는 탄도탄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2018년부터 양산됐으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사우디가 천궁-Ⅱ 등 무기 도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2022년 후티 반군으로부터 석유시설과 수도가 공격을 당한 치욕이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천궁-Ⅱ를 통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사우디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격 자원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무기가 추가 도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음 수출 대상 후보로 항공전력 분야에선 KF-21이 꼽힌다. 앞서 사우디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 중인 KF-21 개발에 관심을 보인 바 있지만, 사업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현재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항공전력의 현지 생산을 추진 중으로 지난 5일(현지 시간) 호크 T-165 전투기를 사우디에서 직접 조립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이 사우디의 항공전력 강화를 반기지 않고 자체 생산을 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항공전력 도입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지상전력 부문에선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이 유력한 수출 후보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로템은 수출형 K2 전차(K2EX)를 사막색으로 도색해 중동형으로 전시 중이다. 실제로 사우디 측에서도 K2 전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탈랄 압둘라 아오타이비 사우디 국방부 차관과 ‘한-사우디의 중장기적인 방산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