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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GM 메리 바라, 해외서 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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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GM 메리 바라, 해외서 답 찾는다

이재용 삼성 회장 UAE로 해외 출장 나서
같은 날 메리 바라 GM 회장도 한국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전자 업계와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새해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커진 새해, '해답은 해외에 있다'는 게 이들의 경영 구상이다. 이 회장은 3년5개월간 경영 활동의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자마자 아랍에미리트(UAE)를, 바라 GM 회장은 우리나라를 각각 찾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첫 출장지인 UAE에서 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협력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후 이 회장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UAE로 출국한 바 있다. 이번 출장은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뒤 보인 첫 공식 행보다. 글로벌 경영 보폭을 한층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동은 이 회장이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특히 UAE는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직에 오른 뒤 처음으로 방문한 해외 출장지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한국의 최초 해외 원전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이 추진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UAE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 실세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2019년 왕세제 당시 한국 방문 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찾아 이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5G와 반도체 전시관·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이 이번 UAE 출장에서 관련 분야 협력을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UAE에 이어 동남아 주요 사업장도 찾아 삼성의 아세안 시장 전반을 점검하고, 새해 글로벌 경영 환경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이 회장이 본격적인 자기만의 뉴삼성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체된 신사업 발굴 작업부터 1위 자리 재탈환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UAE로 출국한 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합작 공장을 지으며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바라 회장도 한국을 찾았다. 바라 회장은 다음 날인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비롯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 주요 계열사 고위 관계자와 만났다. 또 오후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만나 양사 협력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만나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배터리뿐 아니라 반도체·전장부품 등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1심 무죄 판결로 글로벌 현장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바라 회장의 한국 방문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이 반도체·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