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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태만상 (70)] 니켈 채굴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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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태만상 (70)] 니켈 채굴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고

니켈 채굴 과정에서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니켈 채굴 과정에서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기관 그룹이 전기자동차(EV)와 배터리 제조업체의 고유한 문제점을 명확하게 지적했다. 이는 니켈 채굴과 밀접하게 연관된 환경 파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조치였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인 테슬라, 토요타, 현대자동차, BMW와 배터리 제조업체인 BYD, 삼성SDI, 파나소닉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주요 전기차 이해관계자들에게 강력한 기대감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이 그룹은 총 29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으며, 막대한 규모의 총자산은 1조2000억 달러(약 1594조8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네덜란드 연기금 PGGM, 인도 대기업 퓨처그룹, 네덜란드 보험협동조합 아흐메아, 노르웨이 DNB 은행이 소유한 DNB 자산 관리가 포함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투자자들은 책임감 있는 투자자로서의 입장을 밝히며 "적절한 조치를 통해 사회적·환경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장기적인 가치 창출과 투자 수익을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림 벌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원주민 및 지역 사회와의 갈등 등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서는 니켈 추출과 관련된 환경적 위험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코발트·리튬과 같은 다른 주요 광물들 중에서도 니켈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20년 동안 니켈 수요의 가장 큰 증가는 전기차 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와 전기차 제조업체의 다운스트림 광물 공급망 정책에는 환경 영향이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이 그룹은 지적했다. 다운스트림 기업은 니켈 공급망 전반에 걸쳐 환경적·사회적 위험을 완화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 이 그룹의 주장이다.

서명자들은 세 가지 기대치를 제시했다. 기업이 니켈 공급망에 책임 있는 소싱 요건을 통합하고 업스트림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책임 있는 채굴 관행을 보장할 것을 기대했다.

요구 사항에는 토착민과 지역 사회의 자유롭고 사전 정보에 입각한 동의를 이행하고 존중하겠다는 약속과 순 제로 제련 및 정제 공정에 대한 '시간 제한적 약속'이 포함된다. 또한 이러한 이해관계자의 사회적·환경적 실사를 강화하고 영향 공개를 확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그룹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니켈 추출로 인해 최소 273㎢의 산림이 파괴됐다는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의 2023년 보고서를 인용하며 삼림 파괴 없는 니켈 공급망에 대한 '시간 제한적 약속'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명자들은 "2025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늦어도 2025년까지 해당 기업들이 니켈 공급망에서 삼림 벌채를 완전히 '제거'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시장에 급증했다. 호주은행 매쿼리의 리서치 부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117만 톤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 호주의 니켈 산업은 올해 특히 큰 타격을 입었고, 호주 정부는 로열티 감면과 생산업체 지원을 위해 니켈을 주요 광물 목록에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인도네시아의 탄소 발자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저탄소 배터리 등급 니켈에 대한 친환경 프리미엄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철강 산업뿐만 아니라 원석 채굴부터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탈탄소를 외치는 그룹이 늘어날수록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