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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이닉스·TSMC 연합 넘어 엔비디아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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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이닉스·TSMC 연합 넘어 엔비디아 대항마 될까

오픈AI·메타 CEO, AI반도체 생산가능성 타진위해 잇달아 삼성 방문
반도체 분야 올인원 생산 가능한 점 안전성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아

다양한 반도체로 이뤄진 전자기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한 반도체로 이뤄진 전자기판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80%를 장악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체 AI 반도체 생산에 나서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와 SK하이닉스는 손을 잡았고 인텔까지 시장에 합세한 상태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달아 삼성전자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AI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기업들은 자신들의 자체 AI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가장 우선 후보로 염두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지난달에는 샘올트먼 오픈AI CEO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를 방문하기도 했다.
아직 이렇다할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이들의 삼성전자 방문은 자체 AI반도체 생산을 타진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IT기업들의 잇따른 선택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에 있다. AI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전세계 시장에 80%를 독점하면서 제품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부터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까지 모두 생산이 가능해 공급과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HBM메모리인 HBM3E.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HBM메모리인 HBM3E. 사진=삼성전자

기술적인 측면만 평가한다면 삼성전자가 아닌 TSMC와 SK하이닉스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전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반도체 영업익이 무려 8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적자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와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높은 수율을 바탕으로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메모리분야 측면에선 SK하이닉스가 돋보인다. SK하이닉스는 힘들었던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보다 먼저 D램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AI반도체에 꼭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HBM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T기업들이 삼성전자에 AI반도체 생산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안전성을 인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은 TSMC와 SK하이닉스도 알고 있는 상태로 두 기업은 공급 안전성 강화를 위해 협력에 나섰다. 파운드리 생산은 TSMC가 담당하고 HBM 생산은 SK하이닉스가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AI반도체 독점을 넘어설 진정한 대항마기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TSMC와 SK하이닉스를 넘어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전문업체(펩리스) 암(Arm)과 손잡고 파운드리 분야를 강화하고 차세대 메모리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D램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글로벌기업 CEO들이 잇달아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