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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의 3번째 주주제안…금호석유화학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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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의 3번째 주주제안…금호석유화학 발목 잡을까?

펀드 운용사 차파트너스 주주제안 세부 내용 공개
감사위원 선임과 장기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측이 금호석유화학에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과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며 본격 주주 활동을 예고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권을 위임한 펀드 운용사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금호석유화학 차기 감사위원으로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차파트너스는 "김 후보는 KB금융지주의 이사 재임 당시 총주주수익률(TSR)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율이 4대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장기 보유 자사주의 전량 소각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은 발생 주식 수의 18.4%에 달하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시가총액 3조원 이상 상장사 중 셋째로 높은 비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소각 자사주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시장에서 주주환원으로 인정되지 않고 주가 저평가를 유발한다"고 했다. 이외에 차파트너스는 정부 및 증권업계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도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소각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로 들었다.

앞서 박 전 상무 측은 금호석유화학에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요구했다. 지난 2021년,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주주제안이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0.03%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모친인 김형일(0.09%), 누나인 박은형·은경·은혜(각 0.53%), 장인 허경수(0.06%), 차파트너스(0.03%) 등 지분은 10.87%로 오른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매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앞으로 2~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하고 이 중 5~10%를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에, 20~25%를 현금배당 정책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2년 사상 최대인 주당 1만원을, 지난해에는 5400원의 결산 배당을 시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