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전자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광고 선전비가 5조2100억원, 판매촉진비가 6조8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광고선전비는 약 14%, 판매촉진비는 3%정도가 감소한 수치다.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만큼 삼성전자의 지난해 가전부문 성적은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가 1조4600억원, 판매촉진비가 5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광고선전비는 약 3%, 판매촉진비는 약 16%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업계의 기대치를 상회하며 지난해 생활가전(H&A) 사업본부 매출이 30조원을 돌파해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반드시 판매량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비용 감소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확률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줄인 배경에는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반도체업계가 살아나는 만큼 삼성전자의 가전분야 마케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 보다 자연스레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