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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 마케팅비 줄일 때 LG전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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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 마케팅비 줄일 때 LG전자 늘렸다

삼성전자, 전년대비 광고선전비 약 14%, 판매촉진비 3% 줄여

삼성전자 디테일러(제품 전문 상담사)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함께 삼성스토어 '신모델 초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디테일러(제품 전문 상담사)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함께 삼성스토어 '신모델 초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는 가전부문에서 4분기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가전부문에서 역대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부문 적자에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삼성전자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광고 선전비가 5조2100억원, 판매촉진비가 6조8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광고선전비는 약 14%, 판매촉진비는 3%정도가 감소한 수치다.
광고선전비는 사업과 관련된 재화나 용역 등 판매, 공급의 촉진을 위해 불특정다수에게 광고선전을 목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뜻한다. 판매촉진비는 판매 촉진을 위해 영업사원이나 대리점등에 지급되는 판매 수당 등이 포함된 비용을 말한다. 두 비용 모두 제품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비용이다.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만큼 삼성전자의 지난해 가전부문 성적은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가 1조4600억원, 판매촉진비가 5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광고선전비는 약 3%, 판매촉진비는 약 16%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업계의 기대치를 상회하며 지난해 생활가전(H&A) 사업본부 매출이 30조원을 돌파해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반드시 판매량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비용 감소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확률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줄인 배경에는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반도체업계가 살아나는 만큼 삼성전자의 가전분야 마케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 보다 자연스레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