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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태만상(77)] 세계 최고를 겨냥한 인도의 철강산업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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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태만상(77)] 세계 최고를 겨냥한 인도의 철강산업 성장 스토리

인도 철강산업은 탈탄소화라는 메가트렌드를 바탕으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철강산업은 탈탄소화라는 메가트렌드를 바탕으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인구 증가, 도시화, 생활수준 향상이라는 핵심 펀더멘털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철강 부문의 글로벌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한다. 탈탄소화라는 메가트렌드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메가트렌드 역시 광범위한 금속 공급의 동원을 필요로 한다. 인도는 각 트렌드와 관련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인도의 인구 증가, 자본축적 심화, 도시화 진전,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자원 수요의 급격한 증가는 원자재 시장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산업의 가치사슬은 이러한 각 발전의 중심에 있다.
호주 광산 대기업 BHP는 인도의 철강 생산량이 2020년 1억t에서 2050년에는 약 4억t으로 4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생산량의 증가 정책을 두고 인도 안팎에서 비웃음을 사기도 하는 인도의 철강산업 증대는 글로벌 철강산업의 주목거리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향후 30년 동안 약 4억 명의 인도인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도시 비중이 약 3분의 1에서 절반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화는 철강 수요의 최적지가 된다. 이 기념비적인 인구 증가와 공간적 변화를 비롯해 인도의 평균 생활수준은 현재 미국의 약 10%에 해당된다. 인도의 생활수준이 2050년에 미국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태국의 상대적 위치와 비슷하다.

인도의 핵심 펀더멘털이 매우 유망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그 성과가 항상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이 높은 수준의 수요 동인 외에도 산업 공급 측면에서는 203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약 1억4000만t에서 3억t으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인도 정부의 야심 찬 목표는 그럴듯한 경로가 있다.

인도는 2050년까지 생산량(용량이 아닌)이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억t의 생산능력이 최종 목적지와는 거리가 멀고, 훨씬 더 긴 여정의 중요한 디딤돌임을 의미한다. 공급 측면에는 물리적 경로가 있고, 수요 측면에는 낙관할 만한 이유가 있다. 인도는 엄청난 절대 수치에도 불구하고 1인당 철강 사용량은 비슷한 수준의 1인당 GDP를 가진 다른 주요 경제국보다 상당히 낮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장기적인 철강 전망은 거시 경제 및 인구 통계적 관점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기술 측면에서 보면, 철강 제조의 기술적 선택은 토착 공급 원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인도는 야금용 석탄의 부족과 함께 고급 철광석과 풍부한 에너지 석탄이라는 독특한 자원을 바탕으로 총생산량의 거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독특한 석탄 기반 직접 환원(DRI) 경로를 개발했다. 안타깝게도 이 경로 덕분에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탄소 집약도가 높은 철강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에 인도의 잠재적 국내 철 스크랩이 중국의 4분의 1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철 스크랩 대 철강 비율은 거의 동일하다. 인도의 철 스크랩 수입 의존도는 약 3분의 1밖에 안 된다. 현재 인도는 튀르키예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큰 철 스크랩 수입국이다.
따라서 인도는 우선 신규 용량을 통합 제철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새로운 통합 플랜트는 처음부터 최고의 기술로 설계되어 탄소 포집, 사용 및 저장, 심지어 바이오매스 또는 수소 주입으로 최적화되어야 한다.

이는 인도의 고객들이 탈탄소화 제품을 요구할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일이다. 향후 수십 년 동안 글로벌 철강 성장 스토리에서 인도가 글로벌 철강산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