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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日 키옥시아, 반도체 활황에 연내 상장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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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日 키옥시아, 반도체 활황에 연내 상장 재추진

옛 '도시바 메모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 가능성

1년 이상 감산으로 낸드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키옥시아 욧카이치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1년 이상 감산으로 낸드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키옥시아 욧카이치 공장.
키옥시아 홀딩스(옛 도시바 메모리)가 2024년 내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보급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시장 자금 조달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주주인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은 15일 키옥시아 거래은행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신주 발행과 함께 베인은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 더욱 늘듯


키옥시아는 2020년에도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승인을 받았으나, 이후 미·중 무역 마찰과 시장 악화로 상장 직전에 연기한 전례가 있다. 당시 시가총액은 2조 엔(약 18조1134억원) 이상으로 예상되었다. 이번에도 경영 환경 상황에 따라 상장 신청 절차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키옥시아는 1년여에 걸친 감산으로 고객사의 재고 정리가 진행되어 2023년 4~12월에 2540억 엔(약 2조2997억원)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던 손익도 개선되고 있다.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4~6월 낸드(NAND)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부터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AI 관련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2024년 하반기에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주주, 상장 후 주식 보유…지분가치 희석 방지


주요 주주인 베인과 도시바는 키옥시아 상장 이후에도 주식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주식가치 희석을 피하기 위해 신주 발행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20년 동안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목표로 하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과거 웨스턴디지털(WD)의 메모리 사업부와 통합 협상을 진행한 바 있지만, SK하이닉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중국 반독점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키옥시아는 일단 상장을 목표로 하는 한편, WD의 메모리 사업과의 통합도 계속 검토할 방침이다.

키옥시아 상장, 기술 개발·투자 경쟁 심화 촉발


키옥시아의 상장은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키옥시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다. 키옥시아의 상장은 시장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키옥시아의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고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32%, SK하이닉스가 29%, 키옥시아가 1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키옥시아가 상장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면 시장 지형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반도체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세 기업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키옥시아는 3D 낸드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GAA 기술, SK하이닉스는 PRAM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키옥시아의 상장은 이러한 기술 개발 및 투자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등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변화 '신호탄'


시장 경쟁 심화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지만, 기업들에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쟁 심화 외에도 키옥시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공동 투자나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다.

키옥시아 상장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 경쟁 심화, 기술 개발 및 투자 확대, 가격 변동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키옥시아의 상장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키옥시아의 전략과 시장 반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키옥시아 상장이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키옥시아는 생산시설을 일본, 미국,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투자 확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세계 메모리 공급량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생산시설 투자 확대는 해당 지역의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