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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고유가 시대에 원·달러 강세까지 실적회복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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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고유가 시대에 원·달러 강세까지 실적회복 먹구름

고환율·고유가 기저…실적 타격 우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대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대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가 고환율과 고유가 기조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과 유가에 따라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해서다. 이에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웃음 지었던 항공업계의 얼굴에 그늘이 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란의 분쟁이 격화되고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 의지를 내비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로 국내 항공업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이 달러를 통해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등의 주요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140억원의 현금 변동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84억원 안팎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항공기 리스 비용이 30~40% 올랐다"며 "환율 상승까지 더해진다면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현재 국제유가도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05달러(0.06%) 내린 배럴당 85.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0.08달러(0.09%) 낮은 배럴당 90.02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두바이유는 90.26달러로 전장보다 0.73달러 올랐다. 업계에서는 중동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유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는 고정지출 비율 중 30%를 유류비에 소비한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000만 달러(약 416억원)의 손해를 입는다.

특히 환율과 유가 상승은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대형항공사(FSC)에 더 치명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의 회복으로 항공사들의 실적이 좋아지긴 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며 "환율이 더 오르고 유가까지 상승하면 헤지 실행도 한계가 있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