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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vs 공감지능"…삼성·LG전자, AI 가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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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vs 공감지능"…삼성·LG전자, AI 가전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 6월 패밀리케어 서비스 선보여
LG전자, AI칩 DQ-C 연말까지 46개모델로 확대

김현정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김현정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가전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을 불어 넣어면서 양사의 AI가전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초연결을 지향하는 반면 LG전자는 가전업계의 '공감지능(AI)'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AI 라이프 솔루션 공개를 통해 기선제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센터'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AI 라이프 솔루션'을 소개했다. AI 라이프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다양한 가전제품군을 연결함으로써 완성된 삼성생태계에서 사용자를 위한 차별화된 AI 경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AI를 활용한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패밀리 케어' 서비스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가족들의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해 개발된 서비스다.

이를 활용하면 부모님의 △TV △냉장고 △정수기 등 가전제품 사용여부를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가 원격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또 건강 이상 등의 상황을 감지시에는 알림도 제공하고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상황 체크를 위해 집안내 원하는 지역으로 로봇청소기가 이동해 상황을 카메라로 전송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부모님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AI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영유아 가구에는 스마트싱스로 아이가 언제 집에 왔는지 확인할 수 있고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집에 온 아이에게 전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올해 △AI 콤보 △AI 스팀 등의 삼성전자 제품에서 'AI=삼성'이라는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이를 적용한 휘센 에어컨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이를 적용한 휘센 에어컨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LG전자


이에 맞서 LG전자는 가전제품의 공감지능 시대를 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말하는 공감지능의 의미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초 개최된 'CES 2024'에서 밝혔다. 그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의 차별적 특징으로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지능'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지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년 이상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7월 선보인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 운영체제(OS)를 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DQ-C 적용 제품군을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 10여종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에 스마트싱스가 있는 것처럼 LG전자에는 LG씽큐가 있다. 사용자들은 LG씽큐로 연결된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연결해 제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패밀리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LG전자는 공감지능을 올해부터 전화 상담 시스템에 도입한다. 상담 전화시 AI가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해 보여주고 상담사가 이를 보고 상담을 진행하는 식이다. 상담사는 주소, 숫자 등을 잘못 알아듣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고 고객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할 필요가 없어 상담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AI는 LG전자 제품들의 고장을 미리 예측해 알려주기도 한다. 올해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제어 및 모니터링 앱 ‘LG 비콘클라우드’에 추가된 ‘AI 고장예측’ 기능은 AI가 제품의 상태를 확인해 고장을 예측하면 미리 조치받을 수 있다.

조 CEO는 지난 11일 간담회에서 “회사가 ‘가전을 잘하는 LG’에서 ‘가전도 잘하는 LG’로 거듭나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 모세혈관처럼 깔린 7억대의 제품과 7000억 시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가속해 ‘공감지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