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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끝 빛 본다"…석유화학 'R&D' 늘려 미래 경쟁력 강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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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끝 빛 본다"…석유화학 'R&D' 늘려 미래 경쟁력 강화 속도

주요 석유화학 업체 1분기 연구개발비 확대
LG화학 1년 전과 비교해 400억원가량 늘려

롯데케미칼 여수 개발부지에 지어진 헤셀로스 공장.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여수 개발부지에 지어진 헤셀로스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업황 부진에도 올해 1분기(1~3월)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 고기능 제품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제외)은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271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서 4.9%로 0.8%포인트(p)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34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억원 늘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1%에서 0.68%로 커졌다.
이들의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은 이들이 업황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범용 제품의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치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나빠진 상황이다. LG화학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한화솔루션은 22.8% 줄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매출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 폭은 커졌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용.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용.


그럼에도 이들이 R&D 비용을 확대한 것은 기존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을 개발해 수익성을 높이고 이차전지 등 회사의 미래를 이끌 신사업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이 중 친환경 소재에서 오는 2030년 매출 8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첨단소재,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으로 개편한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1년 사이 스페셜티 관련 연구개발 건수가 8건에서 13건으로 늘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