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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새 구원투수 전영현 부회장, 정중동 속 반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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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새 구원투수 전영현 부회장, 정중동 속 반격 노린다

별도 취임식 없이 내부 직원에 메시지 전해
고위 임원에 '전사적 결집' 주문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 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이 별도의 취임식 없이 조용히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좀 더 빠르게 현업에 매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전날 오전 DS부문 사업장인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DSR 타워로 처음 출근했다.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로 신임 DS부문장 인사 발표 후 일주일 만이다.
그사이 중국은 반도체 기술 독립을 위한 64조원의 천문학적인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에 대한 의문을 품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위기감'을 느끼고 보인 행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 부회장은 첫 출근에 앞서 고위 임원진과 만나 '기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가절감 위주의 사업 방향이 기술력 퇴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연구개발(R&D)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회장이 이 같은 판단을 내놓은 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는 당면 과제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져 2인자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 경쟁력 강화 역시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다. 전 부회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서도 '전사적 결집'을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으며 2024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삼성전자와 전자 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 역할을 수행해왔다.

삼성 내에서는 최고의 '기술통'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반도체 사업 부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