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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대' 의지 담긴 호암미술관, 불교미술 진수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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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대' 의지 담긴 호암미술관, 불교미술 진수 선보여

전세계 27개 컬렉션에서 걸작 92건 전시…한국 처음 온 작품만 47건
창업회장·선대회장·이재용 회장 3대에 걸친 '노블레스 오블리주'
호암미술관 전경. 사진=삼성이미지 확대보기
호암미술관 전경. 사진=삼성
"민족문화의 유산을 더 이상 해외에 유출, 산일시켜서는 안 되며 영구히 민족의 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문화재 보존 의지가 엿보이는 말이다. 이 창업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호암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꽃피웠다. 호암미술관은 첫 고미술 기획전을 개최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전시된 것은 세계 최초다.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호암미술관의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하 연꽃처럼)이 일반 관객은 물론 전 세계 전문가들의 관심과 호평 속에 관람객 6만 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연꽃처럼'은 호암미술관이 5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기획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걸작 92건을 준비했다. 한국에 처음 온 작품만 47건에 이를 정도다.
이번 전시에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이재용 회장 3대에 걸쳐 민족문화 유산을 지키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함께 전시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창업회장은 개인적으로 모아왔던 문화재 1167점을 1978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했고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평생 모은 개인 소장품 중 2만3000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 선대회장의 기증품이 창업회장이 만든 미술관에 다시 돌아와 세계적인 명품들과 나란히 '세계 최초의 기획'에 함께 전시됐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기획전에 '백제의 미소' 입상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삼성이미지 확대보기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기획전에 '백제의 미소' 입상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삼성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작품은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됐다. 이외에도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 세계에 단 6점만이 남아있는 진귀한 명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를 "세계 유수의 불교미술 명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어쩌면 우리 생에 한 번밖에 없을 특별한 기획전"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도 "한 곳에서 보기 힘든 불교미술의 명품들"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