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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 인식 긍정적으로 바뀌어…韓 해상풍력 속도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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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 인식 긍정적으로 바뀌어…韓 해상풍력 속도 날까?

주민 수용성 확보 실패로 해상풍력 사업 추진 지지부진
탐라해상풍력 단지 주민 반대로 인허가에만 약 9년 걸려
어업인들 "과거에는 불통이었지만, 지금은 대화 분위기"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어업인들의 인식 변화는 해상풍력 사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아직 경상남도 남해·사천 등 일부 지역에 불과하지만, 이런 사례가 전라남도, 인천, 제주도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한다면 우리나라 해상풍력이 일보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국면 접어든 韓 해상풍력


해상풍력 개발을 막아섰던 가장 큰 요인은 사업자와 어업인들 간 갈등이었다. 실제 주민 수용성 확보 실패로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미뤄진 사례는 부지기수다.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단지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가 대표적이다. 탐라해상풍력 사업은 지난 2006년 8월 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의 승인을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2015년 4월에야 착공을 시작했다. 9년 가까이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 당시 이들은 어족 자원 손실과 발전 소음 등을 이유로 해상풍력을 반대했었다.

또 지난해 11월 인천 앞바다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허가를 득한 덴마크 기업 오스테드도 수용성 문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허가가 두 차례 보류된 바 있다. 2020년에 심의 지연된 해상풍력 사업 12건 모두도 주민 수용성을 이유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최근 들어서며 바뀌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어업인들이 변하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 만난 어업인 A씨는 "옛날에는 진짜 불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 대화를 하자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해상풍력 업계 한 관계자는 "서로의 상대가 이제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걸 이해하고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대화를 시작한 단계"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민과 지자체가 서로 의견을 잘 모은다면 (해상풍력 사업은) 잘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2022년 2월 16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열린 전국어업인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의 일방적 해상풍력 사업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2월 16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열린 전국어업인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의 일방적 해상풍력 사업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 중요한 것은 바뀐 생각 전달


해상풍력에 대한 어업인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지만, 이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있는 수협 등 이해관계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따라다닌다. 수협이 어업인들의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바뀐 어업인들의 생각이 정부·지자체로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협은 수산업 종사자의 이익 증진과 지원을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지난 7일 만난 어업인 B씨는 "수협이라는 단체가 어업인들의 증진을 위해서 활동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업인 C씨는 "어업인들과 소통 없이 자기들끼리 어업인들 의견을 한마디도 듣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어업인들은 현재 수협을 믿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풍력 업계 한 관계자는 "어업인들이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견해를 무조건적인 반대에서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색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만 이들의 실제 의견이 잘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해(경남)=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