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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철강, 자동차 한 대당 9만 원으로 탄소발자국 6.9톤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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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철강, 자동차 한 대당 9만 원으로 탄소발자국 6.9톤 감축

친환경 철강을 사용하면 자동차 한 대당 9만 원의 비용으로 탄소발자국 6.9톤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친환경 철강을 사용하면 자동차 한 대당 9만 원의 비용으로 탄소발자국 6.9톤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로이터
친환경 철강 사용 확대로 자동차 업계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소, 전기 아크로, 철 스크랩 등을 활용한 친환경 철강은 기존 철강 대비 톤당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최대 6.9톤까지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350만 대의 내연기관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컨설팅업체 리카르도(Ricardo)의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자동차 생산에 친환경 철강 사용 비율을 40%까지 높일 경우 전기차 가격은 57유로(약 8만6000원)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40년까지 친환경 철강 사용 비율을 100%로 높이면 탄소 가격 하락과 생산 비용 절감으로 인해 기존 철강 사용 대비 추가 비용은 8유로(약 1만2000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친환경 철강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유럽연합(EU) 철강 소비량의 17%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 철강 시장 확대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E(Transport & Environment)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2030년부터 신차 생산에 친환경 철강 사용 비율을 높이도록 의무화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T&E 자동차 정책 담당자 알렉스 케인스는 "친환경 철강 전환 비용은 타이어 교체 비용보다 저렴하며, 장기적으로는 기존 철강보다 경제적"이라며 정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카르도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1억7200만 톤의 친환경 철강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2022년 자동차 산업 전체 철강 소비량 3600만 톤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T&E는 2030년까지 신차에 사용되는 철강의 최소 40%를 친환경 철강으로 대체하고, 2035년 75%, 2040년 10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친환경 철강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기존 철강 대비 톤당 50~400kg 수준으로 낮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