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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협상계획도 없어”…삼성전자 노조파업 사태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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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협상계획도 없어”…삼성전자 노조파업 사태 장기화 우려

팽팽한 입장에 쉽게 해결될 가능성↓…파업참여자 임금보전 문제 등 걸림돌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입장하는 깃발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입장하는 깃발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주차에 들어선 삼성전자의 파업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밝히고 있고, 노조는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추후 노사 간 협상계획도 없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6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H3 V1라인에서 더 많은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전삼노의 파업 참여 독려 활동은 △기흥캠퍼스 8인치라인 △평택캠퍼스 고대역폭메모리(HBM)라인 △화성캠퍼스 H3 V1라인까지 중요 생산라인을 돌면서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전삼노가 지속해서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는 파업으로 인한 효과를 더 크게 만들어 삼성전자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에 4가지 사항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파업활동을 전개 중이지만, 삼성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피해가 없다고 밝히면서 이렇다 할 제안이나 파업을 끝내기 위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파업사태를 끝내기 위한 양측의 협상이나 추후 논의 일정도 계획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노사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파업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업 장기화는 삼성전자의 대내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어 고객사 유치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분야에서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경쟁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제품 생산을 맡기겠다는 빅테크 고객사들이 줄을 서 있는 반면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주문한 기업은 일본 프리퍼드네트웍스 정도뿐이다. 노조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에서 노조의 요구 사항을 선뜻 들어주고 파업사태 해결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 올해 첫 파업사태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전삼노의 주장을 쉽게 들어주게 될 경우 선례를 남겨 향후 노사 간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임금보상에 대한 부분도 입장차가 명확해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파업에 참여해 일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임금은 보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전삼노는 타결금으로 이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면서 “사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회사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