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입장에 쉽게 해결될 가능성↓…파업참여자 임금보전 문제 등 걸림돌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6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H3 V1라인에서 더 많은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전삼노의 파업 참여 독려 활동은 △기흥캠퍼스 8인치라인 △평택캠퍼스 고대역폭메모리(HBM)라인 △화성캠퍼스 H3 V1라인까지 중요 생산라인을 돌면서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전삼노가 지속해서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는 파업으로 인한 효과를 더 크게 만들어 삼성전자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에 4가지 사항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파업활동을 전개 중이지만, 삼성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피해가 없다고 밝히면서 이렇다 할 제안이나 파업을 끝내기 위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파업사태를 끝내기 위한 양측의 협상이나 추후 논의 일정도 계획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노사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파업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에서 노조의 요구 사항을 선뜻 들어주고 파업사태 해결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 올해 첫 파업사태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전삼노의 주장을 쉽게 들어주게 될 경우 선례를 남겨 향후 노사 간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임금보상에 대한 부분도 입장차가 명확해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파업에 참여해 일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임금은 보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전삼노는 타결금으로 이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면서 “사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회사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