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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높아진 트럼프 정권, 정책변화에 현대차그룹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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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높아진 트럼프 정권, 정책변화에 현대차그룹 운명은?

트럼프 'IRA 폐지' 주장…보조금 줄거나 폐지될 듯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전기차에 집중하며 미국 투자를 늘렸던 현대자동차그룹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친환경 정책에 맞춰 투자를 단행했지만, 해당 정책이 원점 초기화될 우려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2030년 신차 판매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11월 있을 미국 대선을 계기로 무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친환경 에너지보다 석유 등 화석연료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같은 기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는 당선 시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최소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기본 관세를 도입할 때 우리나라도 자동차, 부품 등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이 크게 줄고,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 역시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충족하기 위해 조지아주에 지은 전기차 전용 공장도 사실상 올해 말 완공되고 나면 쓸모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등 내연기관과 혼류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은 조지아공장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승기를 쥔다면 보조금 폐지와 동시에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다만 내연기관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의 기아공장과 엘라바마의 현대차 공장 등에서 투싼, 스포티지, 쏘렌토, 싼타페,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모델들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볼륨모델에 해당한다. 이에 일정 부분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끝나지 않았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만큼 현대차그룹 역시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