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종합] LG엔솔, 보조금 제외시 2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경영 환경도 어려워"

글로벌이코노믹

[종합] LG엔솔, 보조금 제외시 2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경영 환경도 어려워"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 실현
IRA 보조금 제외시 2525억원 손실로 2분기 연속 적자
하반기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계속
주요 시장 전기차 시장 전망과 올해 매출 목표치 하향
LG에너지솔루션 서울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서울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부진한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2분기 연속 적자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던 전기차 판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 수익성을 높여줬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실현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감소했다. 손실은 23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3.2%를 실현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포인트(p) 하락했다.

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1분기(31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이다. 2분기 연속 적자는 2019년 4분기~2020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2조2906억원, 영업이익 35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68% 떨어졌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메탈가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 신규 EV 출시물량 대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사업부 출하량 성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소폭 늘었다"며 "손익은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지만 북미 배터리 판매 호조로 IRA 세액 공제가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도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북미는 기존 30% 중반에서 20% 초반으로, 유럽은 20% 초반에서 10% 중반으로 조정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IRA 세액 공제 전망치는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 조정에 따라 기존 45~50GWh에서 30~35GWh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IRA 폐지를 언급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재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큰 틀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열린 2분기 경영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권이 바뀐다면 전기차 성장세 완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경쟁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어 복합적"이라고 했다. 이어 "AMPC는 행정적 절차와 정치적 합의가 필요해 당사가 수취하고자 하는 법안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효율성과 투자 유연성 극대화, 신제품 양산 가시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한다. 먼저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생산시설 운영 효율성과 투자 유연성을 높인다. 전방 수요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생산시설 신·증설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전기차 생산라인의 ESS 전환 등을 통해 생산거점별 케파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신제품 양산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하반기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되어 있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680 배터리는 오창 공장에서 신규 라인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내부 정비와 고객사 일정 협의 등으로 당초 계획처럼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