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문을 여니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또는 프리미엄 버스에서 볼 수 있는 독립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2개 독립 시트에 할애했다. 다리를 쭉 뻗어도 될 정도로 넓었다. 시트와 주변도 고급 소재로 마감했다. 부드러운 가죽, 메탈 소재를 적절히 섞었다. 천장은 스웨이드로 마무리했다.
편의 장비도 많았다. 시트에는 최대 76.5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 리클라이닝, 안마, 통풍 기능 등이 들어갔다. 48인치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싱글·듀얼 스크린 모드 등 다양한 화면 비율을 제공한다. 14ℓ 냉장고도 구비했다. 수납공간은 모니터 아래, 팔걸이 밑, 창가 쪽 등 총 3곳에 마련됐다. 가벼운 소지품부터 무거운 태블릿 PC 등을 모두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충분했다.
뒷자리 주행은 만족스러웠다. 실내는 이중 접합 유리(어쿠스틱 글라스)를 적용해 외부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소음, 풍절음(바람 소리) 등이 들리지 않아 조용했다. 시트와 에어컨 바람 소리가 더 컸다. 음향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 차량에는 마크레빈슨 3D 서라운드 사운드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다. 다만, 차량 폭이 좁은데 키가 커 코너를 돌아나갈 때 불안한 느낌은 있었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전석은 '타즈나(Tazuna)' 콘셉트를 적용해 운전자가 차량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구현했다. 타즈나는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말과 소통하듯 차량과 운전자가 일체감을 이루는 형태를 말한다. 렉서스 고유 실내 디자인이다.
엔진 힘은 충분했다. 약 2500kg에 달하는 몸무게였지만, 여유롭게 차를 끌었다. 이 차에는 2.4ℓ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들어갔다. 여기에 '바이폴라' 구조 니켈·메탈 배터리를 적용했다. 합산 최대출력은 368마력(PS), 최대토크는 46.9kg·m다. 바이폴라는 배터리 셀 내 여러 전극을 직렬로 연결해 전기 흐름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전자식 다이렉트4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후륜 토크 배분을 최대 100:0에서 20:80까지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이번에 시승한 4인승 모델은 1억9600만원, 2개 좌석이 더 늘어난 6인승 모델은 1억4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