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인 프리미엄 고성능차 시장에 제네시스 마그마를 통해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고성능 현대차의 N브랜드가 존재했지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AMG와 BMW M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마그마를 통해 본격적인 퍼포먼스 대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 M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231대로, 1780대가 팔린 메르세데스-AMG를 따돌리며 수입 고성능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AMG가 판매량 6697대로, BMW M(5976대)을 앞질렀다. 하지만 올해 BMW가 역전했다.
기세를 몰아 BMW코리아는 하반기 새로운 고성능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M2와 M3, M4의 부분 변경 모델과 함께 M5 완전 변경 모델 등 12개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인기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AMG G클래스' 신차를 출시한다. G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과 G클래스 첫 전기차인 G580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양분된 고성능 차 시장에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프로그램 마그마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N브랜드를 론칭시키고 고성능차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이 전략은 가성비 높은 고성능 모델로 불리며 대중화에 성공했다.
다만 AMG와 M 등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평가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달려서 증명해야만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비하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와 달리 현대차를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며 현대차의 고성능 프로그램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N브랜드의 등장부터 현대차그룹은 산하 브랜드의 고성능 프로그램 운영을 고려해 왔다. 다만 N브랜드와 같은 별도 브랜드로 분류할 것인지 차종별 트림으로 분류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N브랜드가 있다면 기아에는 GT트림이 있다. 고성능 프로그램의 한 종류로 별도 브랜드가 아닌 상위 트림으로 존재하고 있다. 기아 EV6 GT가 이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제네시스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중차 브랜드의 고급차 제네시스를 활용한 고성능 버전의 방향성과 고성능 프로그램 운영방식 등에 대한 부분이다. 고민을 마친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프로그램 마그마를 통해 프리미엄 고성능 시장의 도전을 선언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제네시스에 새로운 도전인 마그마는 본격적으로 독일 프리미엄 고성능에 대항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굿우드 페스티벌)'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 등의 고성능 주행 능력을 시연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올해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고성능차 개발 방향성도 처음 공개했다. 고성능차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여유'와 '자신감'에서 오는 '운전의 즐거움'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본격 양산해 2025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고성능차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고성능차는 완성차업체들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고성능차 영역에서의 기술 우위가 브랜드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기차 전환은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피할수 없는 흐름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고성능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완성차 업계가 고성능 모델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제네시스 마그마가 고성능차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