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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실명제]전기차 넘어 가전제품도 공개 필요성 대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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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실명제]전기차 넘어 가전제품도 공개 필요성 대두되나

스마트폰 업계 자세한 배터리정보 없어…무선청소기 업계 배터리 정보 공개
KC인증 받은 경우 자세한 정보 표시…배터리 관련 안전규정 필요성

배터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인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을 갤럭시언팩에서 관람랙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인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을 갤럭시언팩에서 관람랙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천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확산되고 있는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차량을 넘어 가전업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다양한 배터리가 사용되는 전자업계도 배터리 실명제와 같은 안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중인 스마트폰의 배터리 제조사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용자들이 갑자기 배터리 제조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품이나 박스 어디에도 배터리 용량만 표기되어 있을 뿐 제조사를 설명하는 문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스마트폰 안쪽에 장착돼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를 확인해볼 방법이 없다.
배터리 정보가 대부분 공개되어 있는 무선청소기의 대표 제품인 'LG 코드제로 A9 에어(Air)’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 정보가 대부분 공개되어 있는 무선청소기의 대표 제품인 'LG 코드제로 A9 에어(Air)’ 사진=LG전자


반면, 스마트폰 만큼 배터리가 중요한 무선청소기 시장은 제조사가 공개된 시장으로 꼽힌다. 무선청소기 배터리는 밖으로 돌출돼 제조사를 비롯, 제조일자 등 자세한 정보가 기입돼 있을 뿐만 아니라 무선청소기 특성상 잦은 충방전으로 배터리 교체가 필수적이다. 사용자들은 공개된 배터리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배터리 제조사에서 벗어나 삼성SDI 등 국내 생산 배터리를 장착해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제품별로 배터리 사양 공개를 두고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통상 배터리 정보 공개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국내 인증 여부다. 통상 국내 유통 가전제품은 제품 형태에 따라 KC인증을 받게 되는데 이 경우 배터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기입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는 직구제품이나 이렇다할 KC인증이 필요없는 제품은 배터리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계절가전으로 많이 사용되는 휴대용 선풍기를 비롯 휴대용 랜턴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18650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중국 직구 휴대용 선풍기의 경우 배터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 표기되지 않지만 KC인증을 받은 휴대용 선풍기는 제조부터 제조시기까지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배터리 실명제와 같은 안전방안이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제품은 직구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배터리 제품을 사용하는 제품들이다. 최근 일본 야마가사키시(市) 소방국은 휴대용 선풍기 폭발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제조사가 공개되지 않은 조악한 품질의 제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KC인증을 받은 제품들은 일정 기준을 통과한 제품인 만큼 이러한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