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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양궁 '퍼펙트 골드' 이끈 '정의선 회장 리더십'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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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양궁 '퍼펙트 골드' 이끈 '정의선 회장 리더십' 재조명

3대 핵심, 대담성·혁신성·포용성 리더십
2005년 양궁협회장 취임 후 체계적 양궁시스템 구축…기술 지원도
'양궁협회, 국내 스포츠단체 중 가장 안정·투명' 평가

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대회 양궁 여자개인 시상식 직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남수현, 전훈영, 임시현(사진 왼쪽부터) 선수들을 축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대회 양궁 여자개인 시상식 직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남수현, 전훈영, 임시현(사진 왼쪽부터) 선수들을 축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재계에서 한국 양궁의 퍼펙트 골드를 이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담대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을 주축으로 한 경영 철학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19일 경영학계와 스포츠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양궁을 통해 보여준 경영 리더십의 핵심 요소는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으로 요약된다.

할아버지인 정주영 창업회장과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구축한 양궁 발전 기반을 담대하게 고도화해 장기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스포츠 환경 변화에 혁신적 전략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양궁인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신뢰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한국 양궁의 중장기 발전'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본질적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이에 대해 '대담한 행보'라는 평가가 따른다.

공정·투명한 선발 운영 원칙을 계승·발전시켜 양궁협회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한 게 대표적이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장기적으로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정 회장의 판단에서다.

대한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이전의 성적은 배제되고 철저하게 현재의 경쟁을 통해서만 선정된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3차에 걸친 선발전과 2번의 평가전을 거친다. 과녁에 최종적으로 꽂힌 점수만이 기준이 된다.

전 국가대표들은 이구동성으로 국제대회보다 더 피말리는 경쟁이라고 말한다.

이번 파리올림픽 3관왕인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양창훈(사진 왼쪽)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장영술(사진 오른쪽) 대한양궁협회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양창훈(사진 왼쪽)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장영술(사진 오른쪽) 대한양궁협회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2012년 런던대회가 끝난 직후 정 회장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선수들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자는 것이다. 세계 최강 양궁 선수들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의 품질 및 성능이 조금 더 완벽해지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경기 외적인 변수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양궁협회와 함께 기술 지원방안을 협의해 나갔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시 가장 앞서 있던 실리콘밸리의 신기술들을 도입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대회를 위해 기술 지원을 하게 됐고,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대회 때마다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들을 적용했고, 이번 파리대회를 위해서는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비롯해 기존 기술은 업그레이드하고 보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을 지원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한국 양궁의 발전이라는 협회장의 명확한 비전에 대한 공감대와 현장과 협회간 역할의 균형을 통해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파리대회 전 종목 석권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협회도 정 회장의 진심, 철학, 원칙들이 왜곡 없이 온전히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혈액이 모세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흐르듯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