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보다 10.1%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약 36%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자사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을 추진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준중형과 중형 차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한다.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실적성장을 보였다. 성과를 인정받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불리는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2월 현대차·기아에 신용등급 'A3'와 'A-'를 각각 부여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 취임 초기 신용등급이 강등됐던 현대차와 기아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6년 만의 설욕이다.
정 회장의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비효율적인 투자를 줄이는 대신 전기차 등 미래차와 제네시스에 대한 투자는 늘렸다. 전략은 주효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GM, 스텔란티스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를 따돌리고 토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톱3'에 올랐다.
올 상반기에도 361만 대를 팔아 토요타(516만 대), 폭스바겐(434만8000대)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덩치를 키우면서 내실도 살렸다.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5 중 가장 높은 10.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9.1%, 기아 13.1%였다. 수익성이 좋은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많이 판 결과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글로벌 시장 지위 등이 세계에서 높게 평가받은 것을 의미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