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인텔, 시스코 등 첨단 산업 기업들 뿐 아니라 초강대국 미국과 글로벌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버먼트 삭스(Government Sachs·삭스 행정부)'라고 불리는 골드만삭스 마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인력 감축 카드는 아직 꺼내들지 않은 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리덕션(Reduction), 국내 기업들의 리밸런싱(Rebalancing)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키 어렵다.
수년간의 경제 침체가 이어지며 강도 높은 비용 절감으로 버텨왔던 기업들이 결국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기업 역시 GM과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지 못하고 세계 주요 지역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며, 미국 내 공장 폐쇄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IT기업들 역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업 재편과 인력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과거 업계 1위로 시장을 이끌어온 인텔이지만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과 시대흐름에 맞춰 변화하지 못한 결과 이런 지경에 놓였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최대 금융사중 한곳인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지사를 대상으로 5% 수준의 인력 감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부터 연말 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대규모 인력 신규 채용에 함께 사업 재편에 나섰다. SK, 롯데,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은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미래 경쟁력이 부족한 사업들을 대상으로 정리하는 사업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어지는 적자에 국내 대기업들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산업계가 복합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강화하고 있고, 투자 원점 재검토부터 긴급 사장단 회의, 원포인트 인사 등 고강도 경영 쇄신을 이어가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