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진행하고 있는 공개 매수에 대해 영풍정밀 사외이사들이 24일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계열사로 산업용 펌프·밸브 제조업체다.
정순원, 홍석주, 이한종 등 영풍정밀 사외이사 3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전원 합의로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 주식 144만5037주~302만4881주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도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들은 "이번 공개매수는 오로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이용한 고려아연 인수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적 비전이나 경영 철학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사외이사들은 경영진들의 업무 집행을 관리 감독할 의무를 지닌 영풍정밀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현 경영진의 영업능력,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에 따른 고객 이해도, 기술 전문성 및 경영노하우가 영풍정밀의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또 "MBK파트너스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동일인 장형진과 영풍이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갖게된다. 이들은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공개매수를 주장하고 있으나, 장형진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영풍은 오히려 인명사고와 환경오염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인 전원이 구속 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곤두박질치는 영업실적 등 부족한 경영 능력으로 기업의 존속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 사외이사들은 이러한 비합리적인 공개매수 시도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며, 영풍정밀과 임직원,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현 경영진을 적극 신임하고자 한다"며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서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하여 경영권을 위협하는 집단으로부터 현 경영진이 기업을 지키고, 본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신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