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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경영' 조현준 효성 회장…액화수소 비전 실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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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경영' 조현준 효성 회장…액화수소 비전 실현 잰걸음

충전 기술과 설비 국산화 등 액화수소 비전 선포
액화수소 공장 짓고 인프라 구축하며 사업 속도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21년 6월 21일 울산 남구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액화수소 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21년 6월 21일 울산 남구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액화수소 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액화수소 사업이 결실을 보고 있다. 액화수소 생산 준비에 이어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수소에너지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한 조 회장의 수소 비전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화학 전문 업체 독일 린데의 합작 법인 린데수소에너지는 액화수소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연 1만3000t 규모다. 현재 일부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앞으로 3만9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가 합작한 액화수소 공장은 울산 용연 산업단지 내 효성화학 공장 부지에 위치한다. 2021년 6월 착공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시켜 액체로 만든 것을 말한다. 기체 수소일 때보다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들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 저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효성중공업은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액화수소 상용화를 위해선 관련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규모의 경제가 커질수록 경제성 확보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가 세운 액화수소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최근 전남 광양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준공했다. 이곳은 효성하이드로젠의 첫 액화수소 충전소다. 하루에 수소 버스 1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한 200kg/h급 대용량 충전 설비를 갖췄다. 회사는 광양을 시작으로 울산, 경기 김포 등 총 8곳에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효성 액화수소 사업은 2021년 조 회장이 수소 비전을 밝히며 본격화했다. 조 회장은 액화수소플랜트 착공식 당시 "지속적인 투자로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까지 린데가 보유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과 설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내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추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이뤄낸 것이다.

액화수소 시장은 큰 성장이 예고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79억달러(51조3886억원)를 넘어선 액화수소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