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에서 임시주총 열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4개월 넘게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곳은 영풍 측이다. 먼저 영풍 측은 지분 경쟁에서 앞서 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영풍 측이 46.71%(자사주 제외 의결권 지분 기준)를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약 34%다.
최근 법원도 영풍 측 손을 들어줬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해선 안 된다는 영풍 측 의안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통과되더라도 이사 선임은 단순 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집중투표제는 최 회장 측인 유미개발이 제안한 안건이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1주당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각 주주에게 부여하는 제도다. 특별관계인 53명을 보유한 최 회장 측에 유리한 제도였지만,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또 국내외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도 영풍 측의 힘을 실어줬다. 국내외 연기금 중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한 4곳(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국민연금,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중 국민연금을 제외한 3곳이 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