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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항공유 사재기 조짐 확산…이란戰에 항공업계 ‘연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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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항공유 사재기 조짐 확산…이란戰에 항공업계 ‘연료 위기’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각국에서 항공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연료 수급 불안에 대비해 사실상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며 항공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 전쟁 이후 항공유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 긴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 항공사들은 일부 국가로부터 급유 제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수출용 항공유를 국내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필리핀에서는 항공유 배급제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리처드 너털 필리핀항공 사장은 “일부 국가들이 과도한 급유를 제한하려 하고 있다”며 연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항공당국은 다음달 초부터 항공유 부족 가능성을 경고하며 일부 항공편을 감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이어질 경우 아시아가 가장 먼저 연료 부족을 겪을 수 있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각국 정부도 시장 중심 공급에서 벗어나 자국 내 비축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과 태국은 정제유 수출을 제한했고 호주는 디젤과 휘발유 비축 의무를 일시적으로 20% 완화했다.

한국 정부 역시 중동 상황 악화에 대비해 비상 대응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에 따라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국의 비축유가 약 208일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고 진에어는 현재까지 급유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필리핀에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전쟁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항공사들은 왕복 비행에 필요한 연료를 미리 싣고 운항하는 상황이며 일부 항공기 운항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항공유 가격 급등과 중동 항로 차질이 항공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요 위축 가능성도 있다”며 관광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 하방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