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 공고…M15X 가동 위한 인원보충도 한창
삼성전자, 지난해 인력확충 국내기업 중 1위…카이스트와 손잡고 반도체 전문가 육성
삼성전자, 지난해 인력확충 국내기업 중 1위…카이스트와 손잡고 반도체 전문가 육성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인력 보강과 재배치를 위한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CGP)' 공고를 내고 구성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HBM 설계 △어드밴스드 패키지(PKG) 개발 △인공지능(AI) 인프라 △고객 품질 관리 등이다.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건설 중인 충북 청주 M15X 팹(Fab) 가동을 위한 인원 보충도 한창이다. 지난해 말 이천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일부 D램 전 공정 관련 팀장·파트장급 인원을 청주캠퍼스로 이동시킨 데 이어 엔지니어(팀원급)도 내부에서 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인력 보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위기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용을 4700명 늘려 국내 기업 중 신규 고용 1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신규 고용된 인원 중 상당수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손잡고 설립한 ‘시스템 아키텍트 대학원’이 운영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5년간 50여 명의 반도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히 HBM 관련 직무를 중심으로 인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올해도 HBM이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제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은 급증하는 AI 수요에 힘입어 D램 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며 "HBM3E(5세대)는 2025년에도 타이트(부족)한 공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시장 3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론도 반도체 인력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일할 한국 엔지니어를 모집한 데 이어 '당일 채용(사전 지원자 대상)'이라는 파격 조건까지 걸고 국내 주요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 빠르게 D램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도 헤드헌터 등을 통해 인재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HBM 설계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를 포함해 총 758개 직무에서 경력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인력 확보가 기술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이 인력 강화 움직임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