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9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예상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공식 확정은 4월이다. 그때 자세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등의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 달 유예 기간을 둔 상태로 큰 변화가 없다면 3월 초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는 4월에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도 예정되어 있다. 관세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북미 시장이 관세 부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미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시나리오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큰 기조는 리밸런싱, 즉 효율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저희는 선(先) 투자를 많이 했고 그 투자한 것들의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재투자보다는 투자된 것을 활용하는 방안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했다.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 중 북미에 가장 많은 생산 거점을 보유해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질문에는 "제가 구성원들에게 '강자의 시간'이라고 얘기를 했었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오면 그동안 준비를 잘한 기업이 그 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지금은 어렵지만, 잘 준비하면 사이클에 잘 올라탈 수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단독 공장과 합작 공장을 합쳐 8개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하고 있다.
김 사장은 끝으로 "저희 배터리 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협회를 이끄는) 1년 동안 턴 어라운드해서 잘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