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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광폭 행보에 재계 역할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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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광폭 행보에 재계 역할 더 커져

지난달 미국에 이어 호주 찾아 의장 활동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 갖춰
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엘리자베스 워드 호주 APEC 대사. 사진=대한상의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엘리자베스 워드 호주 APEC 대사. 사진=대한상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것은 물론 위원회 의장 등을 맡으며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에 나선 조 부회장의 재계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주요 경제 행사에 참석하며 민간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23~2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1차 회의에 참석했다. ABAC 1995년 설립된 APEC의 공식 민간 자문 기구다. 조 부회장이 올해 의장을 맡았다.

조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디지털 교역 환경 개선,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녹색경제 촉진 등을 논의했다. 조 부회장은 올해 총 4번의 ABAC 미팅을 주재한다.

미팅은 1차 호주에 이어 4월 캐나다, 7월 베트남, 10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4번의 회의를 통해 조율된 의견을 담은 건의문을 올해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BAC 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에서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19~20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조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관세 등 통상 정책을 논의했다.

같은 달 4일에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만났다. 이들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도로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를 세우고 미국 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말한다.

조 부회장은 올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2006년부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적인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참석해 세계 경제,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민간회의다.

재계는 조 부회장을 3세 경영인 중에서도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한일경제협회, 한일포럼, 한미재계회의,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교류단체를 이끌며 경제외교 확대에 힘쓴 아버지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 지난해 계열 분리 전까지는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미 3세 경영인 중에서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고 이제는 본격 HS효성을 이끌며 독립 경영에 나선 만큼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