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CI개편 계기, 공항 라운지 신설 등 양질 경영 본격화
탑승객 선호도에 발맞춘 '고급화 전략'의 연장선
이휘영 교수 "타깃층 확실히 구별하는 전략 재편"
탑승객 선호도에 발맞춘 '고급화 전략'의 연장선
이휘영 교수 "타깃층 확실히 구별하는 전략 재편"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통합 항공사 출범 전 브랜드 인식 강화와 가치 전달을 위해 신규 CI 교체를 비롯해 항공 서비스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이번 전면 개편의 키워드는 '고급화'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라운지 포함 승객 편의를 위한 휴식 대기 공간 전면 개편과 확장을 추진하고 식음료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변화다. 여행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라운지 공간을 개선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라운지 고급화는 대한항공이 이제는 철저하게 차별화되는 구조 형성과 주요 타깃층을 '비즈니스맨'으로 초점을 두고 국제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대한항공은 중·장거리와 비즈니스 수요에 집중, 진에어나 에어부산 등 통합 저비용항공사(LCC)는 중·단거리와 관광 수요를 중심으로 타겟층을 설정하고 확실히 구별하려는 일종의 비즈니스 전략을 재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기내 좌석도 고급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 등급의 좌석을 일컫는다. 최근 소비 양극화와 프라이빗한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프리미엄 좌석을 확장한 것이다. 해당 좌석의 첫 개조 대상은 대한항공의 보잉 777-300ER 11대다. 일등석을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항공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차례대로 항공기 개조와 노선 투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추구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탑승률은 무려 76.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대한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믹 좌석 도입 역시 가격 탄력성에 예민하지 않은 비즈니스 수요를 타깃으로 부족했던 프리미엄 좌석을 늘려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개편은 탑승객들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한 고급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조 회장은 최근 새로운 CI를 공개하며 "규모보다는 질을 더 따지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기에 이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