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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학도 기가 살아야 기술력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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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학도 기가 살아야 기술력이 발전한다

욕먹는 일이 아니라 칭찬받고 존경받아야 더 많은 발전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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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태우 기자

글로벌 기술력의 상향 평준화가 진행되며 우리나라의 초격차 기술 주도권 퇴색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공학 분야의 인재 육성이 절실한 시기가 됐다.

기업들도 학계와 연계해 인재 육성을 위한 움직임에 활발히 나서고 있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인재들이 성장해 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술력의 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기차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수년째 세계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고성능 고효율의 기술력부터 미래 기술력에 해당하는 신소재 배터리까지 우리나라의 연구실이 최고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작은 성과도 자랑하는 중국에서 뽐내고 있지만, 연구실 기준의 기술력으로 평가했을 땐 우리나라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 하지만 우리는 효율성의 문제로 상용화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한국은 선진국 유학과 동등하게 평가받지 못한다.

나아가 우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우리나라보다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세계 인재들이 더 몰린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성장한 인재들 역시 우리 기업보다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민이 인지하는 대기업의 이미지와 악평도 큰 역할을 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신기술과 신제품이 등장하면 비하하고 혹평한다.

자만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이라고 하지만 그 기술력을 확보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했던 사람들은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더 억울한 부분은 샤오미가 하면 대단해도 우리 기업이 하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우리 대기업에서 일했던 다양한 인재들은 그렇게 해외로 발길을 옮기는 경우도 많다. 세계도 인정하는 우리 인재들이 우리 기업에 있으면 욕을 먹지만 해외로 나가면 박수와 존경을 받는다.

공학자들의 자존감이 확보되어야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이런 부분이 존중되지 않으면 우리도 한때 세계 기술력을 호령하던 일본과 독일 등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내가 무심히 던진 악평에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