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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美 전기차 시장 주도…존재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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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美 전기차 시장 주도…존재감 더 커진다

미국 전기차 판매 기준 3사 합산 54% 차지
경쟁사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은 역성장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가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 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는 더 커질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등록량 기준 국내 배터리 셀 3사의 시장 점유율은 5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P) 상승했다.

업체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22%에서 30%로 올라 1위에 올랐다. SK온은 11%에서 13%로 증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SDI는 16%에서 11%로 소폭 하락하며 4위에 그쳤다. 경쟁사인 일본 파나소닉은 30%에서 22%로 하락하며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CATL은 14%에서 10%로 떨어졌다.
한국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산 거점 확대와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미국을 유럽과 함께 주력 시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등 3곳의 단독 공장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인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와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등 총 5개의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기가와트시(GWh) 규모 자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포드·현대차 등 고객사와의 합작 형태로 조지아주·켄터키주·테네시주 등지에 총 4개의 신규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GM과 합작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K-배터리의 존재감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출시 확대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회귀를 선언하며 반(反)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은 속도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기정사실"이라면서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 업체의 미국 진출이 어려운 만큼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