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픈손가락 삼성 파운드리·시스템LSI…어려운 상황에 개편·통합설 ‘솔솔’

글로벌이코노믹

아픈손가락 삼성 파운드리·시스템LSI…어려운 상황에 개편·통합설 ‘솔솔’

구글, 차세대 텐서 프로세서 TSMC 생산…파운드리 고객서 이탈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동시부진으로 통합·개편 가능성 제기
삼성전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500.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50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복이 절실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의 개편방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사 가능성부터 조직 편입이나 통합 가능성까지 회복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개편여부에 따라 스마트폰사업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자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텐서 프로세서 생산처로 삼성전자가 아닌 TSMC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구글이 출시한 스마트폰 픽셀9에 탑재된 ‘텐서 G4’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4nm(나노미터, 10억분의 1m)공정에서 생산됐지만 다음 세대인 ‘텐서 G5’프로세서는 TSMC의 3nm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스마트폰AP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주요 매출원으로 파운드리사업부의 부진은 시스템LSI사업부와도 연관이 있다. 자체 AP브랜드인 엑시노스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의 SoC사업팀에서 설계한 엑시노스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빼고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전량 탑재하면서 파운드리사업부는 1분기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대 조단위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못한 이유는 퀄컴 제품대비 떨어지는 성능이 원인이다. 이는 제품을 설계하는 시스템LSI와 연관이 깊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삼성의 조직 개편에서 새롭게 개설된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경영진단실에서 1월부터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LSI사업부의 파운드리사업부 통합이나 MX사업부로의 일부 부서 편입 등 적자 탈출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개편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의 분사가능성도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사업 인적분할을 발표해 좋은 예시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경쟁기업인 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한만큼 삼성전자도 동일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고 싶지만 분사에는 관심 없다”면서 분사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