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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점검으로 고객 붙잡기...車 업계, 장기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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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점검으로 고객 붙잡기...車 업계, 장기전 돌입

현대차·기아, 폭스바겐·아우디 등 상시 무상 점검 서비스 제공
스텔란티스·KGM·르노코리아 등도 연말까지 무상 점검 캠페인 실시
정비 수요 선점하고 브랜드 충성도 높이는 ‘록인 전략’ 가속
완성차 브랜드들이 '무상 점검 서비스'를 통해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완성차 브랜드들이 '무상 점검 서비스'를 통해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 붙잡기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업계들은 무상 점검을 연중 상시화하거나 캠페인 기간을 확대하며 정비 수요 선점과 브랜드 충성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연중 상시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4월부터,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무상 점검 캠페인에 동참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점검 항목은 고전압 배터리의 상태와 배터리 냉각시스템 등 안전 관련 항목이다. 배터리 하부 충격 여부 등 외관 상태도 함께 점검하며 이상이 있으면 수리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구버전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탑재된 일부 차종은 고전압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동시에 리콜 이행 여부도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전기차 이용자는 제작사별 점검 일정을 확인한 후 가까운 차량 서비스센터에 예약·방문하면 점검받을 수 있다.
무상 점검이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록인(Lock-in)'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센터 방문을 유도해 향후 정비 수요를 창출하고, 다음 차량 구매 시 자사 브랜드를 재선택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상 점검은 '가성비' 있는 선택지다. 차량의 잠재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수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사고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자동차 업계의 무상 점검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의 무상 점검 항목과 시기를 꼼꼼히 확인하고, 주행 전후 점검을 적극 활용해 차량 안전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