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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역습 강화]엔비디아 올라탄 삼성·SK하이닉스…“K반도체, 대호황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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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역습 강화]엔비디아 올라탄 삼성·SK하이닉스…“K반도체, 대호황 온다”

기존과 달라진 슈퍼사이클 양상…AI바람에 장기 호황 가능성
젠슨황 엔비디아 CEO,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기 파트너'로 지목
SK하이닉스, 슈퍼사이클 최소 2년에서 5년 호황 전망
(왼쪽부터)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역대급 실적 기록한 데다 엔비디아 후광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들어섰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마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결정하고 장기파트너로 지목하면서 향후 물량도 보장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수요까지 확보하면서 슈퍼사이클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발표를 분석해보면 이번 슈퍼사이클은 기존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슈퍼 사이클은 2017~2018년 슈퍼 사이클과 양상이 다르다"면서 2년 이상 장기화될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도 “AI 서버 수요가 업계 전체 공급량을 초과하고 있다”며 “내년 생산능력 확대를 고려해도 수요가 이를 웃돌 것”이라 전망했다.

기존에는 일부 반도체 품목에 한정해 슈퍼사이클과 불황이 반복되는 형태였지만 이번 슈퍼사이클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라진 양상의 핵심에는 AI가 숨어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AI 기술연구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시스템구성에 필요한 D램을 비롯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저장장치를 구성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까지 모두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시장상황을 대변하는 것이 31일 젠슨 황 CEO의 발언이다.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해 “장기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글로벌 AI시장 9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마저 재고부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공급망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소위 ‘갑’의 자리에 있었던 엔비디아가 ‘을’이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구애에 나선 것이다.
이달초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HBM공급량을 2배이상 늘려달라고 제안했다. 미국내 AI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도 결정했는데 엔비디아의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슈퍼사이클이 최소 2년, 최대 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세일즈마케팅담당(부사장)은 실적발표에서 "HBM은 2027년에도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HBM 수요는 앞으로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도 잇달아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급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을 기존 대비 각각 10%, 28% 상향했다”고 말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호황을 기대하기 충분한 가시성 높은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