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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역습 강화]공식 깨진 'AI=HBM'…D램·낸드 판매 호황에 삼성·SK하닉 판매전략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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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역습 강화]공식 깨진 'AI=HBM'…D램·낸드 판매 호황에 삼성·SK하닉 판매전략 ‘갈렸다’

HBM외 D램과 낸드 전제품 판매량 증가…D램 가격상승에 수익성 HBM과 비견
삼성전자, 상황에 따라 케파 조정할 계획…SK하이닉스, D램 상승 일시적 HBM 집중
SEDEX 2025’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HBM3E와 HBM4 실물.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SEDEX 2025’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HBM3E와 HBM4 실물.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제품 판매 전략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D램 제품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동일한 수준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D램과 HBM생산비중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이지만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량 변화없이 HBM생산량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제품 판매 양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AI열풍으로 기존 HBM으로 집중됐던 제품 수요가 D램을 비롯해 낸드 플래시 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재고가 전년대비 크게 떨어졌다”면서 “만드는 대로 판매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4분기 낸드제품의 경우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의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리포트를 통해 “내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업체로의 HBM3E와 HBM4 주문 급증과 범용 D램, 낸드 수요 공급 상회로 이미 메모리 전 제품이 '솔드아웃'(완판) 상태”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AI시스템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HBM뿐만 아니라 메모리 전 제품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품목은 D램이다. D램은 제품 공급부족에 시달리면서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PC향 범용제품인 DDR4 8Gb(1Gx8 2133MHz)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7달러로 4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가격 상승에 D램이 HBM 수익률에 비견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DDR5 등 범용 메모리 수익성이 내년부터는 HBM3E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기업입장에선 D램 대비 HBM의 생산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같을 때 HBM보다는 D램을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높아짐에 따라 HBM과 D램간 수익성을 고려해 추가 증산은 적정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HBM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로 인해 HBM과 일반 메모리 간 수익성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HBM 이익률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더라도 일시적인 수익성 변화만으로는 케파 믹스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간 향후 전략이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SK하이닉스는 HBM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기존 전략 유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