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악화와 관세 전쟁 요인
철강 내수·수출 모두 부진
철강 내수·수출 모두 부진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는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과 철강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자고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철강업계는 내수 부진과 수출환경 악화라는 양대 장벽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내수는 비중이 가장 큰 건설 산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다. 철강협회와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건축 철강재인 철근의 지난해 생산량은 779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감소했다. 이 여파로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을 4월 셧다운했고, 동국제강도 오는 7월 22일부터 23일 동안 인천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올해 들어 본격화한 관세 부과는 철강업계에 더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일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효했다. 철강 관세의 여파로 지난달 철강 수출액은 약 25억5900만달러(3조4751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12.4% 감소했다. 반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저가 수입 철강재에 대해서는 관세 장벽이 낮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저가 중후판에 대한 산자부 무역위원회의 반덤핑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국내외 위기 극복과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연합(EU)과 인도를 비롯한 주요 철강 생산국가들은 무역 장벽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철강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은 행사에서 "철강업계 스스로의 단합과 수요업계, 정부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건화하고 급변하는 통상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