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3일부터 수입 가전제품에 50% 철강관세 부과
스마트폰도 이달 내로 25% 관세 부과 발표 가능성
반도체 보조금 기존 10%대에서 4%로 삭감 시사
스마트폰도 이달 내로 25% 관세 부과 발표 가능성
반도체 보조금 기존 10%대에서 4%로 삭감 시사

1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3일부터 미국외 지역에서 생산된 냉장고·건조기·세탁기·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에 50%의 철강관세를 부과한다. 당장 영향을 받게된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케레타로 공장, LG전자는 레이노사·몬테레이 등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해 미국시장에 공급 중인 만큼 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관세에서 예외됐던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관세가 부과된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면서 “삼성을 비롯한 모든 아이폰 제조업체에도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부과 시점이 6월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부과 시점이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반도체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급할 예정이었던 반도체 보조금 비율도 삭감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분야도 비상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은 이달 초 “(투자액의)4% 이하를 약정하는 것이 10%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10%였던 투자대비 보조금 비율을 4%로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만의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 사례가 대표적이다. TSMC는 당초 미국에 650억달러를 투자해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대비 보조금 비율이 10%에서 4%로 내려 앉았다.
지난주 미국기업인 마이크론도 최근 미국 투자 규모를 2000억달러로 확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마이크론에 대한 보조금을 증액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 투자를 통해 보조금을 수령하게 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추가 투자방침을 밝히지 않을 경우 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물류비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중동리스크도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