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하반기 한국 수출 크게 위축...2025년 2.2% 감소

글로벌이코노믹

하반기 한국 수출 크게 위축...2025년 2.2% 감소

무역협회 '수출입 상반기 및 하반기 전망'보고서 발표
하반기 수출 3355억달러, 3.8% 줄어
수출기업 10곳중 6곳 "미국 관세로 피해"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수출 전선이 하반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에서 미국발 관세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한국의 수출이 상반기보다 더 꺾이면서 연간 전체 수출이 작년보다 2.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은 3329억달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0.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수출은 3355억달러로 작년보다 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은 6685억달러로, 작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협은 당초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1.8% 증가한 69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수출 전망을 '증가'에서 '감소'로 바꾼 것이다.

올해 수입은 작년보다 1.8% 줄어든 6천202억달러로 예상해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는 작년보다 다소 축소된 483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품목별로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상반기 수출이 727억달러로 작년보다 10.6% 늘어나는 반면 하반기 수출은 작년보다 5.1% 감소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2.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고성능 AI 반도체의 수요는 유지되겠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IT 기기 수요가 한풀 꺾이고 D램 등 메모리 단가가 정체를 보이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수출 효자' 자동차 역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해외 생산·조달 비중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수출이 작년보다 2.4%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는 7.1% 줄면서 연간 수출이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 수출의 경우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과 유럽연합(EU)·인도를 중심으로 한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조치 강화로 수출 부진이 확대하며 상반기 4.8% 감소에 이어 하반기도 7.2% 감소해 연간 수출은 6.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6.5%·-2.2%) 수출은 일부 업황이 회복되면서 하반기 호조세를 보이며 회복되고, 선박(0.9%·7.9%) 수출은 고가 수주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9∼11일 무협이 실시한 수출 기업 대상 설문에서 64.8%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홍지상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 IT 수요 둔화, 환율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수출 여건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수출 성장 동력 개발을 위해 AI, 모빌리티 서비스,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