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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리튬 속도조절’… 美 그린리버 투자 연기에 담긴 3가지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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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리튬 속도조절’… 美 그린리버 투자 연기에 담긴 3가지 퍼즐

앤슨 리조시스와 1단계 DLE 실증 플랜트 승인 보류… "프로젝트 결함 아닌 수익성 재검토"
리튬가 70% 폭락·EV 캐즘 ‘이중고’에 CAPEX 우선순위 조정… 아르헨티나 저비용 자산 집중
북미 공급망 전략 자산 가치는 여전… IRA 대응 위한 '전략적 일시정지' 후 복귀 시점 저울질
포스코홀딩스가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리튬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전격 연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홀딩스가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리튬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전격 연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포스코홀딩스가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리튬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전격 연기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와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겹치자, 무리한 확장보다는 자본 지출(CAPEX)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내실 경영행보로 풀이된다. 금융 전문 매체 팁랭크스(TipRanks)는 지난 1(현지시간)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리튬 채굴 기업 앤슨 리조시스(Anson Resources)와 추진하던 직접리튬추출(DLE) 실증 플랜트 건설 승인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기술 검증 마쳤지만 리튬 쇼크에 발목


앤슨 리조시스의 최근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유타주 그린리버 프로젝트의 핵심인 DLE 실증 플랜트 투자를 위한 내부 승인 절차를 미뤘다. 이번 결정은 프로젝트 자체의 기술적 결함보다는 외부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현지에서 염수(Brine) 테스트와 부지 설계를 포함한 기술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2022년 고점 대비 70% 이상 폭락한 탄산리튬 가격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됐다. 리튬 가격 하락은 프로젝트의 내부수익률(IRR)을 손상시켰고, 상대적으로 운영 비용이 높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DLE 기술의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IRA의 함수관계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은 기존 증발산 방식보다 추출 시간이 짧고 회수율이 높아 게임체인저로 불리지만, 대규모 상업화 성공 사례(Reference)가 제한적이라는 약점이 있다.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드는 고CAPEX 구조여서 리튬 가격이 약세인 현재 상황에서는 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프로젝트가 완전 폐기되지 않는 이유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이다.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북미산 배터리 원료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유타주 리튬은 포스코에 단순한 수익원 이상의 전략 자산성격을 갖는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염호 등 이미 진행 중인 저비용·고효율 자산에 우선적으로 자본을 배분하고, 유타 프로젝트는 시장 반등 시점까지 속도를 조절하는 '순차적 투자'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철수아닌 관망2026년 수급 불균형이 변곡점


앤슨 리조시스는 포스코의 복귀를 기다리며 독자 행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앤슨은 현재 정부 기관 및 금융권과 접촉해 상업용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설계를 진척시켜 프로젝트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 고위 경영진이 유타 현장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점은 양사의 신뢰 관계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금융권과 증권가에서는 2026년 리튬 시장이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내다보며, 앤슨 리조시스(ASN)에 대해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리튬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북미 배터리 공급망 투자 사이클이 재개되는 시점이 포스코의 투자 재개를 결정할 핵심 트리거(Trigger)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리튬 투자에서 첫째, 리튬 가격 추이(탄산리튬 가격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톤당 ○○달러 선을 회복하는지 주시) 둘째, IRA 세부 지침(북미산 광물 요건 강화 여부에 따라 포스코의 현지 투자 우선순위 변동 가능성) 셋째, DLE 상업화 성공 여부(글로벌 주요 DLE 프로젝트들이 실제 양산 단계에서 목표 수율을 달성)를 지켜보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체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