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부회장 올해 APEC ABAC 의장 맡아
2월 캐나다 시작으로 베트남·산서 회의 주재
미국 정·재계 인사와도 만나 한미 공조 강조
2월 캐나다 시작으로 베트남·산서 회의 주재
미국 정·재계 인사와도 만나 한미 공조 강조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BAC 의장에 선임된 조 부회장은 올해 민간 외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올해 2월과 4월 각각 호주 브리즈번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2차 ABAC 회의를 주재해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7월과 10월 각각 베트남 하이퐁과 부산에서 열리는 ABAC 3·4차 회의에도 참석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ABAC 회의는 APEC 21개 회원국의 ABAC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역내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간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상 건의문을 만든다. 정상 건의문은 최종적으로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APEC 정상들에게 전달돼 각 회원국 정부들의 정책 공조와 협력 방안 모색에 활용된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제7차 APEC 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ABAC 한국의 주도로 'APEC 기업인 이동카드(ABTC)' 활성화와 같은 실질적인 결과물들을 도출하겠다"며 "이번 대한민국 APEC을 그간 APEC과 차별화하여 이른바 경주 선언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동시 참석이 점쳐지면서 조 부회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에 불참하고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조현상 부회장의 역할은 기업들의 입장을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APEC 정상회의는 매년 열리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미·중 무역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조 부회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지난해 12월 한미재계회의, 올 2월 대미경제사절단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오랜 기간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2005년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선정에 이어 2006년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아시아21 글로벌 영리더’로 뽑혔다. 다보스포럼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