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는 여객 우위, FSC는 수익 우위
전문가 "운임 경쟁, 구조적 한계 직면"
LCC도 전략 수정…'체력 싸움' 본격화
전문가 "운임 경쟁, 구조적 한계 직면"
LCC도 전략 수정…'체력 싸움' 본격화

14일 업계에 따르면 여객수 기준으로는 LCC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면에서는 FSC가 꾸준히 앞서고 있다. 과거에는 운임 인하와 노선 확장으로 승부를 걸던 LCC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익 다변화와 고정비 절감 등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FSC는 대형 기재 운영이 가능하며, 자본 조달 및 환율·유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자산담보·금융 접근성에서 LCC보다 훨씬 유리하다"며 "LCC는 성장 초기에 부채 부담과 낮은 자산 규모로 인해 외적 충격에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저가 운임과 노선 확장에 의존해 온 기존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LCC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황 교수는 "과거 LCC는 '싸게, 많이'라는 전략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장했지만, 이제는 공급 과잉·경쟁 심화·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동일한 기재·노선·서비스 범위가 많아지면서 가격 경쟁밖에 할 수 없는 구조가 됐고, 이로 인한 수익률 저하는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FSC는 수요 회복 흐름에 맞춰 통합 시너지와 고부가 전략을 통해 수익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대한항공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양(量)보다는 질(質)을 우선시해 안전성을 높이고 고객과 직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통합 항공사의 서비스 기준은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며 "고객 서비스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과 시야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LCC 업계도 기존 전략을 손질하며 생존 해법 찾기에 나섰다. 진에어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노선 확대와 탄력적인 공급 운영, 해외 시장 개발 등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신규 비행업무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과 시뮬레이터 운영 등 안전 인프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통합 LCC 추진을 통해 한 차원 높은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