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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여는 새로운 지속가능 경영..."ESG, 기술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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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여는 새로운 지속가능 경영..."ESG, 기술로 진화"

친환경 넘어 자율주행·로보틱스 ESG
"디지털 리포팅 등으로 책임 경영"
산업계 ESG 확산에 제도 뒷받침 필요
현대차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과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과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차 개발을 넘어 협력사 상생,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전반에 ESG 철학을 내재화하고, 자연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까지 추진하며 ESG 전략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ESG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협력사 대상 ESG 교육과 친환경 설비 투자 지원도 본격화하는 등 전통적인 사회공헌을 넘어 기술 기반 경영으로 ESG 활동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ESG 경영이 정략적 성과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제조업 특성을 살린 스마트 ESG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ESG 성과 측정이 재무 성과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IoT·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자원 소비를 실시간 모니터링·최적화하고, 폐기물 감소 및 에너지 효율을 실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탄소 이미지의 제조업이 기술 기반 ESG를 통해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자'로 리포지셔닝되고 있으며 이는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울진 지역 산림 복원 사업에 자사 전기차 '아이오닉 9'을 드론 스테이션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드론을 통해 산불 피해 지역을 정밀 촬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생태계 복원 설계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황 교수는 "단순 기부나 식수 수준이 아닌 과학적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복원, 창의적 기술 융합 ESG 활동"이라며 "이는 공공 협업의 우수사례"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었던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경우 나무심기, 플로깅, 포레스트런(시민과 함께 달리고 나무를 심는 캠페인) 등 환경 보전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면 이번 사례의 경우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통해 산림 보전과 산림 복원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 기반 ESG 활동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과 협업 생태계도 중요하다. 황 교수는 "현대차처럼 제조사, 드론 스타트업, 환경단체가 연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 방식이 확산되면 그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SG 경영은 이제 단순한 비재무 리스크 관리 수준을 넘어 산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황 교수는 "디지털 리포팅,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투명성 등을 통해 투자자와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책임 경영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